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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한 반바지와 사냥개 라브라도
PLUS FOURS & LABRADORS

서포크(Suffolk)에 있는 로열 월링턴(Royal Worlington)은
독특하다. 세계 최고의 9홀 골프 코스로 묘사되는 전통적인
회원제 골프 클럽으로 영국에서는 유일한 곳이다.

글 | Peter Masters• 사진 | Howard Boylan

 

 

 리처드 비들스(Richard Beadles)가 비밀을 하나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로열 월링턴에 도착해서는 실망하죠. 그들은 이 확 트인 풍경을 보고는 ‘이런 데야?’라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복도에서 서서 그 의견을 곰곰이 생각한다. 정규 회원들은 그것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몇 달 전에 다소 절제된 표정으로 슬쩍 발을 담갔다가도 그이후로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그 속에
서 즐거워하고 있다. 좋은 포도주와 함께하는 것처럼 로열 월링턴을 경험해야 하고, 곰곰이 생각해야 하고, 미묘한 차이에서 행복한 휴식처를 찾아내야 한다.
‘세계 최고의 9홀 코스’는 내가 익히 들어왔던 말. 그래서 화요일 아침 정기 모임의 초대장 때문에 지도를 찾아봤다.월링턴이 뉴마켓(Newmarket)의 동쪽에 있다는 것과 클럽의 공식적인 이름이
로열 월링턴 앤드 뉴마켓 골프클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계 최고’와 같은 타이틀의 곤란한 점은 그들이 자기절제에 엄격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절제를 위해 노력하게 만들고, 절제는 로열 월링턴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데릭 레인즈(Derek Rains)는 매우 자애로운 주최자이자 포섬 파트너였다. 포섬이란 4명이 2명씩 조를 짜고, 각 사이드가 함께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며 겨루는 매치플레이를 말한다. 그에게 한 첫 질문은 그가 회원으로 있는 60년 동안 장소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가였다. “별로 변하지 않았어요.”라고 즐겁게 인정한다. 그의 50년 동안, 한 가지만 기억했다. 벙커 하나가 8번 페어웨이에서 메워졌다는 사실. 그러나 그것은 이 장소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윌리 파크(1833년-1903년: 프로골프의 선구자)가 어느 때라도 오래된 가죽 가방과 한 뭉치의 히코리 나무 골프채를 가지고 클럽하우스를 돌아다니고 있을지 모른다는 특별한느낌을 받았다.
클럽은 남자 화장실에 돈을 많이 투자했다. 이조차도 고풍스럽게 보이도록 대단한 노력을 했다. 만약 나의 취지를 이해한다면 사발 모양이 아니라 말 운반용 화물차 스타일이다. 전통의 옹호자들?
글쎄, 쉽게 그렇다고 말할 것이다. 오히려매력적이다.
실내에는 카펫이 아니라 바닥용 판석이 있고, 역사적인 흑백 사진들과 우승자 명판들이 벽에 붙어 있다.
우승자 명판에는 흔히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오래된 두꺼운 책은 캠브리지 대학의 경기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곳이 담청색(캠브리지 대학의 상징 색깔)의 홈 그라운드이기 때문이다. 난로 속에는 장작불이 소리를 내며 타오르고, 유일한 식당의 역할을 하는 작은 창구는 많이 분주해 보인다. 손님들은 재촉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줄을 선다.
“문에서부터 창구까지 여물통 같은 길을 회원들이 닳도록 다녔기 때문에 몇 년 뒤에 바닥 돌 몇 개를 바꿨습니다.”라고 데릭은 회상하듯 말한다. 이웃 마을뿐 아니라 노퍼크 북부와 심지어 런던 중심에서도 오는 회원들이 도착할 때쯤이면 주차장은 빠른 속도로 꽉 차기 시작한다.
월링턴은 하나의 삶의 방식이다. 실내에서
는 (개의 목에 다는 것과 같은) 작은 금속 디스크 상자가 테이블 위에 차려지고 있다. 회원이 도착하면 그의 이름이 있는 디스크가 포섬 추첨을 위해 준비된 컬렉션에 들어간다. 그 안에는 여분의 디스크들이 있는 가방이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거나 또는 죽게 되면 당신의 디스크는 이 가방 안에서 끝나버립니다.”라고 틸브룩 씨는 설명한다. 이 모습은 향토의용군(2차 세계대전 때의 영국 향토의용군)이 재결성되는 것과 비슷한데, 그 표현은 사람들을 크게 웃게 만들었다.
9홀의 레이아웃으로 라운드를 두 번 플레이하게 되고, 모든 사람에게 티샷을 허용한다

 

“그들은 시간 왜곡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거 속에 사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서 점심을 위해 클럽하우스로 돌아간다.
당신은 이 사람들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왜곡된 시간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거 속에 사는 것은 아니다. 분명, 어떤 이들은 옛날 증기기관차가 다섯 번째 티까지 달렸던 때를 기억할 수 있지만(클럽들을 집어던지고 저 멀리 있는 기차역에서 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점심시간의 이야기는 현대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월링턴 골프의 신입회원들의 입장에서는 코스 위에서 남아 있는 과거의 모습들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중단된다. 3번째 페어웨이, 5번째 그린, 그리고 9번째 티, 그리고 추억 속에 오래 남을 일련의 경험들.

1910년 버나드 다윈(Bernard Darwin)은영국의 골프에 대한 책을 출판했다. 벽에 있는 구절은 이렇다:
“월링턴은 대단히 고독하고, 평평하고, 모래가 많고, 여기저기 전나무가 서 있는 모습에서 프릴포드와 다르지 않다. 9개 홀밖에 없지만 이들 중 7개는 정말 훌륭하고 아무도 지루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코스는 최초로 1890년대 톰 던에 의해 디자인되고 30년 후 해리 콜트에 의해 확장되었다. 그 코스의 특징들이 세계의 건축가들에 의해 모방되고 있다는 사실은 최고의 찬사다. 여기 최초의 영감을 주는 예술품이 있다.

다윈의 평가는 옳지만 2개의 홀은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5번째 홀은 파 3이고 그곳의 그린은 짓궂은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만약 이것이 자동차 경주라면 관중들은 사고 장면을 보기 위해 모여들 것이다. 당신보다 높은 위치로 양쪽에 드라마틱한 급경사가 있고,그린은 직선으로 되어 있다. 당신은 핀-하이와 와이드로 치는 것보다 짧거나 길게 치는 것이 더 좋다. 그린 주변에서 굴욕적인 핑퐁 게임이 생길 수도 있다.
순수한 건축학적 성질에 관해서라면 최고의 홀은 3번 홀임에 틀림없다 - 왼쪽으로 휘어지는 파 4홀이지만, 처음부터 까다로운 코스로 당신을 괴롭힌다. 오른쪽엔 돌출된 숲, 왼쪽에는 들쭉날쭉한 해저드, 그린 앞에는 패인 습지, 그리고 지뢰처럼 여기저기 흩어진 벙커들을 조심하라. 향토의용군은 어떻게 여기를행군할 수 있었을까?
50년 동안 월링턴의 골프장 관리인이었던 봅지(Bob Gee)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그들의 자유의지로 여기를 떠나지 않죠. 죽기 전에는요.” 그는 떠났지만 틀림없이 그의 영혼은 그린들의 잔디를 깎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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